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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 리뷰 “다름 속에서 피어나는 연결, 픽사의 가장 따뜻한 상상력”(Elemental, 2023)은 픽사가 오랜만에 선보인 감성적 애니메이션입니다.불, 물, 흙, 공기 – 네 가지 원소가 공존하는 도시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속성을 지닌 존재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성장해가는지를 감각적인 시각 언어와 섬세한 서사로 풀어낸 작품입니다.겉보기에는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 애니메이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다문화 사회, 이민자 정체성, 차별과 공존의 문제는 어린이용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습니다.픽사는 이번에도 감성적인 이야기에 사회적 맥락을 덧입혀, 가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1. 불과 물, 가장 멀리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영화의 주인공은 불 원소 종족인 앰버입니다. 그녀.. 2025. 6. 27.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리뷰 1. 조커 없는 할리 퀸 – 진짜 자신으로 살아가기“할리 퀸, 광기의 해방이 시작되다”DC 확장 유니버스에서 가장 개성 강한 캐릭터 중 하나인 할리 퀸. 저는 를 통해 이 인물의 매력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고, 결국 그 계기로 이전 영화인 까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단순한 슈퍼히어로물이 아닌, 한 인물이 정체성과 자유를 찾아가는 해방 서사로 읽히는 작품입니다.2020년 개봉한 는 마고 로비가 다시 한 번 할리 퀸 역을 맡아 폭발적인 에너지로 스크린을 장악합니다. 영화는 조커와의 관계에서 벗어난 할리가 고담시에서 스스로의 이름을 걸고 싸워나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액션과 유머, 그리고 여성 서사의 연대를 효과적으로 풀어냅니다.영화의 시작은 조커와의 이별입니다. 이는 할리 퀸에게 있어.. 2025. 6. 26.
《웡카》 리뷰 “초콜릿보다 달콤한 상상력, 그러나 덜 녹아든 서사”2024년 개봉한 영화 는 로알드 달(Roald Dahl)의 명작 의 프리퀄로, 초콜릿의 천재 제작자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그린 뮤지컬 판타지 영화입니다. 시리즈로 따뜻한 감성을 보여준 폴 킹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티모시 샬라메가 젊은 웡카 역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는 웡카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었는지를 밝히는 데 집중하며, 순수한 상상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그러나 을 재미있게 본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영화의 서사는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각적 완성도는 훌륭하지만, 내러티브의 흡입력과 인물의 깊이에서는 부족함이 존재합니다.1. 젊은 웡카의 여정, 그러나 흡입력은 부족영화는 웡카가 .. 2025. 6. 25.
《외계+인 2부》 리뷰 1. 혼돈의 서사를 정리하며, 캐릭터 중심으로 전개된 2부“시공을 넘는 혼돈의 끝에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2022년 개봉한 1부에 이어 약 1년 반 만에 개봉한 후속작으로,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장르 혼합의 미학을 한층 농축하여 선보인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은 2부작으로 제작 될 것을 예고하고 나온 영화이기 때문에 1부를 본 후 2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습니다.전작에서 펼쳐졌던 복잡한 세계관과 다중 시공간의 충돌을 정리하면서도, 각 인물들의 서사를 본격적으로 마무리하는 본편다운 전개를 보여줍니다. 1부를 통해 설정된 조선시대 도사들의 세계, 현대의 외계 감옥, 시간여행, 그리고 신검을 둘러싼 전쟁은 2부에 와서 비로소 하나의 퍼즐처럼 맞춰지며 본격적인 완결에 도달합니다.하지만.. 2025. 6. 24.
《극장판 일하는 세포》 리뷰 “우리 몸속에도 드라마가 있다 – 세포들의 분투와 공생 이야기”2015년 이후 의학과 애니메이션의 만남으로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온 애니메이션 는 단순한 교육 콘텐츠를 넘어 오락성과 감동을 함께 전하는 작품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TV 시리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는 기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본 극장판은 원작의 주요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하되, 한층 더 확장된 서사와 감정선을 담아낸 점이 돋보입니다. 인간의 몸속이라는 마이크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이지만 치열한 ‘세포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귀엽고 재미있는 수준을 넘어, 우리 몸의 면역 체계와 생명 유지 메커니즘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집니다. 극장판은 애니메이.. 2025. 6. 23.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첫째 날> 리뷰 – 침묵 속에서 울리는 공포 “침묵이 명령된 그 날의 기록”2024년, 전 세계 팬들의 기대 속에서 개봉한 영화 은 시리즈의 전사(前史)를 다룬 프리퀄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날'의 진실을 집중 조명합니다. 기존 작품들이 가족 단위의 생존극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대도시의 혼란과 인간 군상의 반응을 중심으로 세계가 공포에 빠져드는 초기 순간을 재현합니다.감독 마이클 사르노스키는 침묵의 공포를 유지하면서도 도시적 스케일과 정서적 깊이를 동시에 잡아냈고, 주연 루피타 뇽오의 연기는 생존자 그 이상의 인간적인 깊이를 부여하며 작품에 강한 무게감을 실어주었습니다.1. 공포의 기원 – 소리로부터 시작된 재난 시리즈는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간결한 설정 하나로 긴장감을 극대화한 걸작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이번 프리퀄에서도 .. 2025.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