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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아담》 리뷰 힘의 정의와 혼돈, 안티히어로의 탄생1.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강자, 블랙 아담2022년 개봉한 영화 은 DC 유니버스에서 ‘슈퍼히어로’와 ‘빌런’의 경계가 모호한 캐릭터 블랙 아담의 탄생과 그가 세상과 충돌하며 만들어가는 혼돈의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은 블랙 아담은 고대 도시 칸다크에서 노예로 살던 중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어, 정의라는 이름으로 폭압적인 방식으로 적들을 무자비하게 처단하며 세상에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기존 히어로 영화가 보여주는 ‘선과 악의 단순한 대립’ 구조에서 벗어나, 힘의 사용 방식과 정의의 기준에 대해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블랙 아담은 세상의 질서와 정의 구현을 위해 폭력과 파괴를 불사하며, 그의 등장은 히어로의 가.. 2025. 6. 30.
영화 《밀수》 리뷰 “바닷속 밀수판에서 피어난 여자들의 생존과 욕망”1. 1970년대 바닷가, 살아남기 위한 물속의 전쟁2023년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는 1970년대 대한민국 바닷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범죄 드라마로, 당시 어촌 여성들이 살아남기 위해 바닷속에서 벌이는 치열한 생존기를 사실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주인공 춘자(김혜수 분)와 진숙(염정아 분)은 해녀로서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캐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해산물이 점점 줄어드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밀수라는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는 두 여성이 바닷속 밀수판에 뛰어들게 된 이유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관계, 인간의 욕망과 배신을 그리며 관객이 ‘과연 나라도 이 상황에서 다르게 살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 2025. 6. 29.
영화 《육사오》 리뷰 🎬 영화 리뷰“웃음과 풍자를 동시에 잡은 복권 한 장의 유쾌한 질주”1. 복권 한 장이 만들어낸 기상천외한 상황2022년 개봉한 영화 는 전역을 앞둔 군인에게 57억 원의 1등 복권이 굴러가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형 코미디 영화의 경쾌한 템포와 블랙코미디적 풍자가 잘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휴전선 근처 GOP에서 근무 중인 청년 ‘천우(고경표 분)’가 우연히 주운 복권이 바람에 날려 북으로 넘어가게 되고, 이를 북한 군인 ‘용호(이이경 분)’가 주우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상황이 이 영화의 큰 줄기입니다. 복권 한 장이 남북을 오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현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영화는 이를 현실적 갈등으로 끌어내지 않고 유쾌한 상상력과 함께 ‘돈’이라는 보편적 욕망을 남북 군인 모.. 2025. 6. 29.
영화 《서울의 봄》 리뷰 “혼란의 시대, 끝까지 나라를 지켜낸 사람들”1. 역사적 실화를 다룬 묵직한 현실 정치 스릴러2023년 개봉한 영화 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결코 잊혀서는 안 될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닌, 당시 혼란스러웠던 시대의 긴장과 갈등, 그리고 군 내부의 권력 다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관객에게 마치 그날의 서울에 함께 있었던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1979년 10·26 사태 이후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육군 소장 전두광이 중심이 된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기는 9시간의 과정을 숨 가쁘게 따라갑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윤리적 거리두기를 잊지 않고 균형 있게 접근합니다. 이는 .. 2025. 6. 28.
영화 《드림》(2023) 리뷰 “불가능해 보이는 꿈, 그럼에도 도전하는 사람들”2023년 개봉한 영화 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로, 희망과 성장의 이야기를 경쾌하고도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홈리스 월드컵이라는 실제 존재하는 축구 대회를 배경으로, 소외된 사람들과 한물간 축구 선수, 그리고 이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PD가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이병헌 감독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시선이 담긴 이 작품은 단지 스포츠 승부에 집중하는 영화가 아닙니다.은 ‘사람’을 이야기하며, 그들이 다시 꿈을 꾸고 삶을 회복해가는 여정을 담담하지만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1. 희망을 향한 어설픈 출발영화의 시작은 꽤 경쾌합니다.프로 축구 선수로서 한때는 이름을 날렸던 윤홍대(박서준 분)는 경기 중 폭력 사건으로 자숙 중입니다.그에게.. 2025. 6. 28.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리뷰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 클래식함 속의 파괴적 유쾌함”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명대사 입니다. 영화 (2014)는 첩보 영화 장르에 유쾌한 반전을 더한 작품으로, 기존 스파이 영화의 틀을 완전히 해체하면서도 그 본질은 오히려 더 충실하게 지켜낸 작품입니다.감독 매튜 본(Matthew Vaughn)은 마블 히어로의 공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날카롭고 세련된 유머와 폭력성을 통해 새로운 스파이 캐릭터 군단을 선보였습니다.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고전적인 첩보물의 품격과 현대적인 리듬, 그리고 과장된 스타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007의 ‘제임스 본드’가 품위와 냉철함으로 대표된다면, 의 요원들은 그것에 유머와 패션, 그리고 통쾌한 액션을 가미한 ‘신세대 영국 신사’라 할 수 있습니다... 2025.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