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검사학(Histotechnology)에서 육안검사와 절취는 현미경적 검사 이전에 수행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 단계는 조직 표본의 전체적인 형태와 병변의 범위를 파악하고, 진단에 가장 적합한 부위를 선택하는 과정으로 이후 이루어지는 조직 처리와 병리 진단의 정확성을 좌우합니다. 병리 진단(pathologic diagnosis)은 육안적 소견(gross finding)과 현미경적 소견(microscopic finding)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므로, 육안검사와 절취는 진단 과정의 핵심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1. 육안검사의 개념과 목적 (Gross Examination)
육안검사(gross examination)는 절제되거나 생검된 조직을 육안으로 관찰하여 크기, 형태, 색조, 표면 상태 및 병변의 분포를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병리의사(pathologist) 또는 숙련된 병리 검사 인력에 의해 수행되며, 검사 결과는 병리 기록지(gross description)에 상세히 기술됩니다.
육안검사의 주요 목적은 병변의 위치와 범위를 확인하고, 정상 조직과 병변 조직의 경계를 파악하며, 적절한 절취 부위를 선정하는 데 있습니다. 종양(tumor)의 경우 크기(size), 모양(shape), 경계(margin), 절단면(cut surface)의 성상은 양성(benign)과 악성(malignant)을 감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악성 종양은 불규칙한 경계와 침윤성(infiltrative) 양상을 보이며, 출혈(hemorrhage)이나 괴사(necrosis)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육안검사는 병변의 병기(stage) 평가와 절제연(resection margin)의 침범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는 치료 계획 수립과 예후(prognosis)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 육안검사의 주요 관찰 항목
육안검사 시에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조직의 전체 크기와 무게(weight)를 측정하고, 외형적 형태와 색(color), 표면 상태(surface appearance)를 확인합니다. 이후 절단을 통해 절단면을 관찰하며 병변의 위치, 깊이,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평가합니다.
장기 절제 표본의 경우 해부학적 구조(anatomical orientation)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stomach)나 대장(colon) 표본에서는 점막(mucosa), 근육층(muscular layer), 장막(serosa)의 상태를 구분하여 관찰해야 하며, 림프절(lymph node)의 유무와 크기 또한 중요한 관찰 대상입니다.
3. 절취의 개념과 원칙 (Tissue Sampling)
절취(sampling 또는 tissue cutting)는 육안검사를 바탕으로 현미경 관찰에 적합한 조직 조각을 선택하여 절단하는 과정입니다. 절취의 목적은 병변의 대표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조직을 확보하는 데 있으며, 부적절한 절취는 진단 오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절취 시에는 병변 부위와 정상 부위를 함께 포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를 통해 병변과 정상 조직 간의 경계를 비교할 수 있으며, 종양의 침윤 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종양의 경우 종양 중심부(center), 주변부(periphery), 절제연을 포함한 절취가 필수적입니다.
조직의 두께는 고정액(fixative)이 충분히 침투할 수 있도록 일반적으로 3~5mm를 유지해야 하며, 과도하게 두꺼운 조직은 고정 불량(poor fixation)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절취 과정에서의 주의사항
절취 과정에서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무딘 칼이나 부적절한 절단은 조직 압궤(crush artifact)를 유발하여 세포 구조를 왜곡시킬 수 있으므로, 날카로운 절취용 칼을 사용해야 합니다.
절취된 조직은 즉시 고정액에 담가야 하며, 고정 지연(delay in fixation)은 자가용해(autolysis)와 부패(putrefaction)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포르말린(formalin)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 고정액입니다.
절취된 조직은 조직 카세트(tissue cassette)에 정확히 배열하여 이후 포매(embedding)와 절편 제작(microtomy)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해야 합니다.
5. 조직검사학에서 육안검사와 절취의 중요성
육안검사와 절취는 조직검사학의 출발점이자 병리 진단의 기초 단계입니다. 이 과정의 정확성은 이후 현미경적 검사 결과의 신뢰성을 결정하며, 최종 진단의 질을 좌우합니다. 특히 종양 진단과 같이 치료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육안검사와 절취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됩니다.
따라서 조직검사학 실무에서는 단순한 기술 수행을 넘어 병변의 병리학적 의미를 이해하고 진단적 가치를 고려한 절취가 요구됩니다. 육안검사와 절취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는 조직검사학을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인 기초 지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