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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영동(Electrophoresis)

by 별책별하 2026. 2. 1.

전기영동
전기영동

전기 영동(electrophoresis)은 전기장(electric field) 내에서 하전된 입자(charged particle)가 이동하는 성질을 이용하여 물질을 분리·분석하는 검사 기법으로, 임상병리학과 분자진단학에서 매우 중요한 분석 방법입니다. 단백질(protein), 핵산(nucleic acid)과 같이 전하를 띠는 생체 분자는 전기장 하에서 분자량(molecular weight), 전하량(charge), 형태(conformation)에 따라 서로 다른 이동 속도를 보이게 되며, 이러한 차이를 이용하여 시료의 구성 성분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전기 영동은 비교적 간단한 원리에도 불구하고 높은 분리 능력(resolution)을 가지며, 혈청 단백 검사, 면역글로불린 이상 진단, 유전질환 분석, 감염성 질환 진단 등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화 장비와 결합된 전기 영동 기법은 검사 정확도와 재현성을 크게 향상시키며 현대 임상검사실의 핵심 검사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 전기 영동의 기본 원리와 구성 요소

전기 영동의 기본 원리는 전기장을 가했을 때 하전된 분자가 양극(anode) 또는 음극(cathode) 방향으로 이동하는 현상에 기반합니다. 일반적으로 음전하를 띠는 분자는 양극으로, 양전하를 띠는 분자는 음극으로 이동하며, 이동 속도는 분자의 전하량, 크기, 매질의 특성에 의해 결정됩니다.

전기 영동 시스템은 전원 공급 장치(power supply), 지지체(supporting medium), 완충용액(buffer), 검출 시스템(detection system)으로 구성됩니다. 지지체로는 아가로스 겔(agarose gel), 폴리아크릴아마이드 겔(polyacrylamide gel),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 등이 사용되며, 지지체의 선택은 분석 대상 물질의 크기와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완충용액은 pH와 이온 강도(ionic strength)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분자의 전하 상태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pH 변화는 단백질의 전하 분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정확한 전기 영동 결과를 위해서는 적절한 buffer system 선택이 필수적입니다. 전기 영동 후에는 염색(staining) 또는 광학적 검출(optical detection)을 통해 분리된 밴드(band)를 시각화하고 분석합니다.

2. 임상검사에서의 전기 영동 활용

임상검사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전기 영동 검사는 혈청 단백 전기영동(serum protein electrophoresis, SPEP)입니다. 이 검사는 혈청 단백을 알부민(albumin), 알파(alpha), 베타(beta), 감마(gamma) 분획으로 분리하여 단백 분포 패턴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 만성 염증(chronic inflammation), 간질환(liver disease),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 등의 진단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면역고정 전기영동(immunofixation electrophoresis, IFE)은 단클론성 면역글로불린(monoclonal immunoglobulin)을 정밀하게 검출하는 검사로, 형질세포 질환(plasma cell disorder)의 확진 검사로 활용됩니다. 이 외에도 헤모글로빈 전기영동(hemoglobin electrophoresis)은 겸상적혈구병(sickle cell disease), 지중해빈혈(thalassemia)과 같은 유전성 혈액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분자진단 영역에서는 DNA 전기영동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산물을 아가로스 겔 전기영동으로 분석하여 증폭 여부와 산물 크기를 확인하며, 이는 감염성 질환(infectious disease) 진단, 유전자 변이(genetic mutation) 분석, 종양 분자진단에 널리 적용됩니다.

3. 전기 영동의 임상적 의의와 한계

전기 영동의 가장 큰 장점은 분리 능력이 뛰어나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다양한 생체 분자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시각적 패턴 분석(pattern analysis)을 통해 질환 특이적 변화(disease-specific change)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진단적 가치가 높습니다. 자동화 전기 영동 시스템의 도입으로 검사 소요 시간과 인적 오류(human error)도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전기 영동은 시료 상태에 민감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용혈(hemolysis), 단백 농도 이상, 검체 보관 조건(storage condition) 부적절 등은 결과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검사에서는 정량적 정확성보다 반정량적(semi-quantitative) 해석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어, 다른 검사법과의 병행 분석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 영동은 질환의 진단, 감별진단(differential diagnosis), 치료 경과 추적(follow-up)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검사 기법입니다. 임상적 정보와 다른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해석할 때 전기 영동은 높은 진단적 가치를 제공하는 핵심 분석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