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액성 체액분석의 개요와 임상적 중요성
장액성 체액(serous body fluid)은 체강 내에 존재하는 윤활성 액체로, 흉막강(pleural cavity), 복강(peritoneal cavity), 심막강(pericardial cavity) 등에 존재합니다. 이들 체액은 장막(serosa)에서 분비되어 장기 간 마찰을 줄이고 원활한 운동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정상 상태에서는 소량만 존재하지만, 염증, 종양, 심부전, 간경화 등 다양한 병적 상태에서 과도하게 축적되어 삼출액(effusion)을 형성합니다. 따라서 장액성 체액 분석은 체강 내 액체의 원인을 규명하고 질환을 감별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장액성 체액 분석은 일반적으로 천자(thoracentesis, paracentesis, pericardiocentesis)를 통해 검체를 채취한 후 시행됩니다. 검사 목적은 체액이 누출액(transudate)인지 삼출액(exudate)인지 구분하고, 감염성 질환인지 종양성 질환인지 여부를 감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물리적 검사, 화학적 검사, 세포학적 검사, 미생물학적 검사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물리적 및 화학적 검사
물리적 검사는 채취 직후 육안으로 색(color), 혼탁도(clarity), 점도(viscosity) 등을 관찰하는 과정입니다. 정상 장액은 맑고 연한 황색을 띠지만, 혼탁하거나 농성(purulent)인 경우 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혈성 체액은 종양, 외상, 폐색전증 등과 연관될 수 있으며, 유미(chylous) 양상을 보이는 경우는 림프관 폐쇄나 종양 침범을 고려해야 합니다.
화학적 검사에서는 단백질(protein), 젖산탈수소효소(LDH), 포도당(glucose), pH 등이 주요 항목입니다. 특히 흉수 분석에서는 Light 기준(Light’s criteria)을 적용하여 누출액과 삼출액을 구분합니다. 체액 단백질과 LDH 수치를 혈청과 비교하여 삼출 여부를 판단하며, 삼출액은 염증이나 종양 등으로 혈관 투과성이 증가한 상태를 반영합니다. 포도당 감소는 세균 감염이나 류마티스 질환을 시사할 수 있으며, pH 감소는 화농성 감염 가능성을 높입니다.
복수의 경우에는 혈청-복수 알부민 차이(SAAG, serum-ascites albumin gradient)를 이용하여 문맥고혈압과 비문맥성 원인을 구분합니다. SAAG가 높으면 간경화 등 문맥고혈압성 원인을 시사하고, 낮으면 종양성 복막염이나 감염을 의심합니다. 이처럼 화학적 분석은 체액 생성 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세포학적·미생물학적 검사와 진단적 활용
세포학적 검사는 체액 내 세포 수와 종류를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정상 장액에서는 소수의 중피세포(mesothelial cells)와 림프구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백혈구 수가 증가하면 염증성 또는 감염성 질환을 의심합니다. 다형핵백혈구가 우세한 경우는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고, 림프구 우세는 결핵성 흉막염이나 종양성 질환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세포 도말 검사를 통해 악성 세포를 확인하면 암의 체강 전이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폐암, 유방암, 위암, 난소암 등은 흉수나 복수에서 악성 세포가 발견될 수 있습니다. 세포학적 검사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종양성 삼출액의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생물학적 검사는 그람염색과 배양 검사를 포함하며, 세균성 감염의 원인균 확인과 항생제 선택에 필수적입니다. 필요 시 결핵균 검사나 분자진단(PCR)을 병행하여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각적 분석을 통해 장액성 체액의 원인을 규명하고, 환자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장액성 체액 분석은 다양한 내과적·외과적 질환의 감별과 진단에 핵심적인 검사입니다. 정확한 채취와 신속한 분석, 그리고 임상 소견과의 종합적 해석이 필수적이며, 검사실의 표준화된 절차와 숙련된 판독 능력이 진단의 정확성을 좌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