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액 및 대변 분석의 임상적 의의
위액과 대변은 소화기계의 기능과 병리적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검체입니다. 위액(gastric juice)은 위 점막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으로, 위산 분비 기능과 점막 상태를 평가하는 데 활용됩니다. 대변(stool)은 소화와 흡수 과정을 거친 후 배출되는 최종 산물로, 장관의 염증, 감염, 출혈, 흡수장애 등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두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적절한 채취와 정확한 해석이 동반되어야 진단적 가치가 높아집니다.
위액 분석은 과거에 위산 분비 기능 평가를 위해 활발히 시행되었으며, 현재는 내시경 및 영상검사 발달로 일부 제한적으로 시행되지만, 특정 질환에서는 여전히 의미를 가집니다. 반면 대변 검사는 임상에서 매우 빈번히 활용되며, 감염성 장염, 위장관 출혈, 기생충 감염,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진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위액 분석의 방법과 임상적 해석
위액은 비위관 삽입을 통해 채취하거나, 위내시경 검사 중 직접 채취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위액의 색, 양, pH, 산도(acidity), 점액의 존재 여부 등을 평가합니다. 정상 위액은 무색 또는 연한 황색을 띠며, 공복 시 pH는 일반적으로 1~3 정도의 강산성을 보입니다.
위산 분비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기저 산 분비량(BAO, basal acid output)과 자극 후 산 분비량(MAO, maximal acid output)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위산 분비가 과도하게 증가한 경우는 십이지장 궤양이나 졸링거-엘리슨 증후군(Zollinger-Ellison syndrome)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위산 분비가 현저히 감소하거나 없는 경우는 위축성 위염이나 악성빈혈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액 내 혈액이 관찰되면 상부 위장관 출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담즙이 섞인 경우는 유문 기능 이상이나 역류를 시사할 수 있습니다. 위액 분석은 현재 임상에서 보조적 검사로 활용되지만, 위산 분비 이상과 관련된 질환의 이해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대변 분석의 종류와 진단적 활용
대변 검사는 물리적, 화학적, 현미경적, 미생물학적 분석으로 구분됩니다. 물리적 검사에서는 색, 형태, 점액이나 혈액의 존재 여부를 관찰합니다. 흑색 변(melena)은 상부 위장관 출혈을, 선홍색 혈변은 하부 위장관 출혈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지방변(steatorrhea)은 췌장 기능 저하나 흡수장애를 의심하게 합니다.
화학적 검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잠혈 검사(fecal occult blood test, FOBT)입니다. 이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량의 혈액을 검출하여 대장암이나 용종의 조기 발견에 활용됩니다. 최근에는 면역화학적 검사(FIT)가 널리 사용되어 특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대변 내 칼프로텍틴(calprotectin) 측정은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장증후군을 감별하는 데 유용합니다.
현미경적 검사는 기생충란(ova)과 원충(protozoa)을 확인하는 데 중요합니다. 회충, 편충, 요충 등 다양한 기생충 감염을 진단할 수 있으며, 설사 환자에서 백혈구 존재 여부는 세균성 감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미생물학적 검사는 세균 배양, 독소 검사, 분자진단(PCR)을 포함하며, 살모넬라, 시겔라, 캄필로박터,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리 등 병원체를 검출합니다.
결론적으로 위액과 대변 분석은 소화기 질환의 진단과 감별에 있어 상호 보완적인 검사입니다. 위액 분석은 위산 분비와 상부 위장관 기능을 평가하는 데 의미가 있으며, 대변 검사는 장관의 출혈, 감염, 염증 및 흡수장애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정확한 검체 채취와 신속한 검사, 그리고 임상 증상과의 종합적 해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