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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감한 시민》 리뷰

by 별책별하 2025. 7. 2.

영화 용감한 시민
영화 용감한 시민

“불의에 맞서 싸우는 평범한 시민의 진짜 용기”

1. ‘용감한 시민’이란 무엇인가

<용감한 시민>은 평범한 교사인 주인공이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와 권력형 폭력에 맞서 싸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관객에게 묻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소현수(신혜선 분)는 학교의 기간제 교사로 발령받아 근무하게 되지만, 학교 내부에는 권력과 폭력이 뒤엉킨 구조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학생들 사이의 폭력과 이를 방조하거나 묵인하는 교사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무력감을 안기며, 학교라는 공간이 가진 권력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수는 학생들에게 정의와 공정을 가르치기 위해, 그리고 자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살기 위해 이 부조리에 맞서기로 결심합니다. 이 영화는 ‘정의로운 일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메시지를 담아, 현실 속 우리가 마주치는 크고 작은 부조리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현수의 용기는 거창하거나 영화적 영웅담에 그치지 않고, 현실 속의 평범한 시민으로서 내딛는 작은 실천의 용기이기에 더 깊은 공감과 울림을 줍니다.

2. 학교 폭력과 권력형 비리의 현실적 묘사

<용감한 시민>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학교 폭력 문제와 권력형 비리를 사실적으로 다루며, 관객이 직접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도록 연출됩니다. 학교라는 공간은 단순히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 아니라, 권력 관계가 교묘하게 작용하는 사회의 축소판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영화는 정확히 보여줍니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가진 부모의 권력과 그 배경, 그리고 이를 묵인하는 학교 내부의 구조는 현실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이야기이기에 관객의 분노를 유발합니다. 특히 현수가 마주하는 가장 큰 장벽은 가해자의 폭력 자체가 아니라, 이를 보호하고 은폐하려는 어른들의 이기심이라는 점에서 현실의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피해자 구제의 이야기가 아닌, 불의한 구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의 일상과 안위를 걸고 행동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확장되며 관객의 몰입을 이끕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지고, 현수의 용기 있는 행동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지만, 동시에 이 문제들이 얼마나 복잡하고 무겁게 얽혀 있는지를 다시 느끼게 합니다. 이처럼 <용감한 시민>은 학교 폭력 문제의 본질과 그 해결을 둘러싼 어른들의 이기적인 선택들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도록 만듭니다.

3. 진정한 용기와 어른의 책임

<용감한 시민>에서 소현수가 보여주는 용기는 단순한 ‘정의 구현’의 상징이 아닙니다. 영화는 누군가의 일상 속 안위를 포기하면서까지 나서야 하는 정의의 실천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감당해야 할 두려움과 불안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현수는 교사라는 위치에서 학생들을 지켜주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지만, 그 과정에서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현실적인 위기에 부딪힙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정의는 이긴다’는 결론으로 끝나지 않으며, 정의로운 행동을 실천하는 데 따르는 대가와 희생의 무게를 함께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진정한 어른의 책임은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니라, 불의 앞에서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하는 것임을 영화는 말합니다. <용감한 시민>은 사회의 부조리를 목격하고도 방관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바꾸기 위해 작은 용기라도 내는 것이 진짜 ‘용감한 시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