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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 얼간이》 리뷰

by 별책별하 2025. 7. 21.

영화 세 얼간이
영화 세 얼간이

1. 간단한 줄거리

영화 《세 얼간이》는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 ICE를 배경으로, 기존의 교육 체제에 저항하며 진정한 배움과 꿈을 찾아가는 세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란초(아미르 칸 분)는 창의적인 사고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인물로, 주입식·암기식 교육을 거부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진정한 공부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합니다. 파르한은 가족의 기대에 따라 엔지니어의 길을 가야만 하는 현실에 갇혀 있지만, 사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인물로, 란초의 영향을 받아 진지하게 꿈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또 다른 친구 라주는 가난한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에 성적을 통한 대기업 취업만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이들은 ‘세 얼간이’로 묶여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갈등과 우정을 겪지만, 결국 진정한 삶의 방향을 찾아가기 위해 성장해 나갑니다. ICE라는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란초는 ‘All is well’이라는 주문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와 웃음을 전합니다. 영화는 관객에게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행복과 열정을 위한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메시지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전하며,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전개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2. 지금은 없는 친구

영화 속 란초는 단순한 친구 이상의 존재입니다. 란초는 파르한과 라주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며,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행복과 열정을 쫓아야 한다’는 그의 말은 두 친구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하지만 어느 날 란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두 친구는 그의 행방을 찾아 나서며 스스로의 삶과 꿈에 대해 다시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파르한은 아버지의 기대와 본인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사진작가의 길을 선택하고, 라주는 취업만을 목표로 살아가던 태도를 버리고 ‘행복하기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으로 변해갑니다. 우리에게도 ‘지금은 없는 친구’가 남겨준 울림은 오래도록 남습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 곁을 떠난 친구가 전해 준 메시지가 삶의 방향을 바꿀 용기를 주듯, 란초가 남긴 가르침은 두 친구와 관객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세 얼간이》는 한 사람의 삶이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로,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남게 되는 이유를 증명합니다.

3. 바뀌지 않는 학교

《세 얼간이》가 긴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인도의 교육 현실과 우리의 현실이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ICE는 최고 명문 공과대학이지만, 학생들을 성적과 스펙으로만 평가하며 취업을 목표로 한 주입식 교육을 강요합니다. 높은 경쟁률과 끝없는 압박은 학생들에게 좌절과 두려움을 주며, 영화 속에서도 경쟁에 시달리던 학생의 자살이라는 비극이 그려집니다.

이는 지금의 한국 교육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 취업, 성적에 매달리며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잊고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이 영화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란초는 암기와 점수를 위한 공부가 아닌, 이해와 창의적 사고를 위한 공부를 강조합니다. 문제를 외우는 것이 아닌 이해하고 질문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영화를 보며 ‘과연 우리 학교의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뀌지 않는 학교, 변화 없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란초처럼 질문하며,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세 얼간이》는 관객에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하며, 공부의 의미,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성적과 스펙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무겁지 않게 다가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마무리하며
《세 얼간이》는 나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질문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입시와 경쟁, 사회의 틀 속에서 꿈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물어보고, 란초처럼 두려움 없이 내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용기를 줍니다. 삶이 답답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이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전히 ‘바뀌지 않는 학교’와 ‘경쟁 중심의 사회’ 속에서도, 우리는 란초처럼 웃으며 외칠 수 있습니다. “All is 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