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블랙 아담》 리뷰

by 별책별하 2025. 6. 30.

영화 블랙아담
영화 블랙아담

힘의 정의와 혼돈, 안티히어로의 탄생

1.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강자, 블랙 아담

2022년 개봉한 영화 <블랙 아담>은 DC 유니버스에서 ‘슈퍼히어로’와 ‘빌런’의 경계가 모호한 캐릭터 블랙 아담의 탄생과 그가 세상과 충돌하며 만들어가는 혼돈의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은 블랙 아담은 고대 도시 칸다크에서 노예로 살던 중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어, 정의라는 이름으로 폭압적인 방식으로 적들을 무자비하게 처단하며 세상에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기존 히어로 영화가 보여주는 ‘선과 악의 단순한 대립’ 구조에서 벗어나, 힘의 사용 방식과 정의의 기준에 대해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블랙 아담은 세상의 질서와 정의 구현을 위해 폭력과 파괴를 불사하며, 그의 등장은 히어로의 가치관과 방법론에 도전장을 던지는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빠르고 강렬한 액션 시퀀스를 통해 블랙 아담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며, 관객이 스크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몰입도를 높입니다. 또한 블랙 아담의 탄생 배경과 그가 얻게 된 힘의 저주가 어떻게 현재의 상황으로 이어졌는지를 촘촘히 풀어내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합니다.

2. 드웨인 존슨의 압도적 존재감과 JSA의 등장

이 영화의 중심에는 드웨인 존슨의 묵직한 카리스마가 있으며, 이는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키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의 피지컬과 무표정 속에 숨겨진 분노와 슬픔은 블랙 아담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모순된 면모를 잘 드러냅니다. 동시에 영화는 DC의 또 다른 팀인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오브 아메리카(JSA)’를 등장시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스넌), 호크맨(알디스 호지), 아톰 스매셔(노아 센티네오), 사이클론(퀸테사 스윈들) 등 JSA 멤버들은 블랙 아담을 제압하고 세상 질서를 유지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등장하지만, 이들의 이상과 블랙 아담의 폭력적인 정의관이 충돌하며 긴장감을 높입니다. 닥터 페이트의 예언과 마법, 호크맨의 정의로운 신념, 아톰 스매셔와 사이클론의 젊은 에너지는 영화의 템포를 유지하며, 블랙 아담이라는 거대한 존재와 대립하는 구도로 영화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냅니다. 드웨인 존슨과 JSA 멤버들의 대립 구도는 단순히 액션으로만 끝나지 않고, 정의와 방법론의 차이를 보여주며 영화에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블랙 아담과 닥터 페이트의 상호작용과 마지막 결말부의 선택 장면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3. 화려한 액션과 시각적 스펙터클, 그리고 남는 질문

<블랙 아담>은 DC 유니버스답게 시각적으로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을 선보이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블랙 아담이 보여주는 비행, 초인적인 힘, 번개를 활용한 전투는 관객이 히어로 영화를 기대할 때 얻고자 하는 시각적 쾌감을 충분히 제공합니다. 특히 칸다크 시내에서 벌어지는 블랙 아담과 JSA의 대결 장면은 CG와 물리적 액션이 잘 조화되어 몰입도를 높이며, 공중전을 비롯해 다양한 전투 연출은 히어로 영화의 미덕을 충실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영화로 끝나지 않습니다. 블랙 아담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생기는 혼돈과, 폭력적인 방식이 과연 정의의 구현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관객에게 던집니다. 또한 블랙 아담의 등장이 칸다크 주민들에게는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자 두려움으로 작용하면서, 힘의 사용과 책임에 대한 고민을 유발합니다. 영화는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으로 또 다른 DC 유니버스 히어로의 등장을 예고하며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며, 앞으로의 DC 세계관에서 블랙 아담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블랙 아담>은 화려한 액션과 시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묵직한 질문을 남기며 극장을 나서는 관객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