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략한 줄거리
영화 <아이 필 프리티>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와 자존감의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 영화로, 많은 이들이 한 번쯤 고민했을 “예뻐지고 싶다”는 바람을 솔직하게 담아냅니다. 주인공 ‘르네’(에이미 슈머 분)는 뛰어난 패션 센스와 밝은 성격을 지녔지만, 사회가 정해놓은 미의 기준에 맞지 않는 통통한 몸매로 인해 늘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살아갑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예뻐지기만 하면 내 인생은 달라질 텐데”라는 간절한 소망을 갖지만 현실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헬스클럽에서 스피닝에 몰두하며 자신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던 중, 어느 날 ‘르네’는 운동 중 넘어져 크게 머리를 부딪히고 정신을 잃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후 거울을 본 순간, ‘르네’는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슈퍼모델처럼 아름답다’고 느껴진 것입니다. 실상 외모는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르네’ 자신만은 그 순간부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라고 확신하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예뻐졌다고 믿게 된 ‘르네’는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회사에서 자신감 있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멋진 남자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회사에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며, 그동안 꿈꿔왔던 일들이 하나씩 현실이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르네’의 외모가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외모가 변했다고 믿으며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게 된 덕분이라는 점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2. 외모지상주의
<아이 필 프리티>는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민낯을 솔직하게 비추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외모가 곧 인생의 기회를 결정짓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예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라는 환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영화 속 ‘르네’ 또한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실제로 그녀의 외모가 변한 것은 단 1%도 없었습니다. 오직 ‘자신의 외모가 변했다’고 믿게 되자 주변의 반응이 달라지고, 모든 기회가 열리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 영화는 외모지상주의가 얼마나 허상인지, 외모가 아니라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인생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르네’는 외모에 대한 강박으로 인해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지만, 변화된 시선을 가지자 주저 없이 도전하고 기회를 잡는 사람이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르네’의 변화를 통해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외모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주저한 적이 있나요?”라고 말이죠.
한편, 이 영화는 외모지상주의의 뿌리가 사회적 기준에 있음을 보여주면서도, 그 기준을 깨부수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외모는 변하지 않아도 내면의 자신감과 태도, 용기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르네의 여정을 통해 전달해줍니다. 외모에 얽매여 주눅 들었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3. 예뻐지고 싶은 바램
‘예뻐지고 싶다’는 바램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욕망입니다. 매체 속 수많은 아름다운 연예인들과 모델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만 된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 <아이 필 프리티>는 이 바램이 실제로 우리의 삶을 얼마나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 환상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합니다.
‘르네’는 헬스클럽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친 후,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예뻐졌다고 착각한 뒤부터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외모가 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예쁘다’고 믿는 순간부터 행동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일들을 당당하게 시도하고, 상대방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며,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 영화는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 자체를 부정하지 않지만, 그것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며 진정한 변화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예뻐지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외모를 꾸미기 위해 애쓰는 것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가치를 외모로만 판단하지 않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며 ‘예쁘게 변한 르네’보다 ‘행동이 변한 르네’가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외모에 대한 고민으로 주춤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예뻐지기 전에 내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결국 내가 내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가 나의 삶을 만들어 간다는 영화의 메시지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마무리하며
<아이 필 프리티>는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외모와 자존감, 행복의 기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유발하는 작품입니다. ‘예뻐지고 싶다’는 소망은 자연스럽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행복은 외모의 변화가 아닌, 자신을 사랑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르네’의 여정을 통해 자신감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웃음과 공감을 함께 전해주는 영화로, 외모에 대한 고민으로 주춤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오늘 하루,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보는 연습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