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과 요로계는 체내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계로, 노폐물 배설과 전해질 조절, 산-염기 균형 유지, 혈압 조절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들 기관에 병변이 발생할 경우 국소적인 기능 저하에 그치지 않고 전신 대사 이상과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장·요로계 질환은 병리학적으로 사구체, 세뇨관, 간질, 혈관 및 요로 상피 등 다양한 구조에서 발생하며, 각각의 병변은 특이적인 조직학적 변화를 보입니다. 본 글에서는 신장 질환과 요로계 질환을 중심으로 주요 병리학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사구체 질환의 병리학적 변화
사구체는 신장의 여과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구조로, 사구체 질환은 신장 질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범주에 속합니다. 사구체신염은 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항원-항체 복합체가 사구체 기저막이나 메산지움에 침착되어 염증 반응을 유발합니다. 병리학적으로는 사구체 비대, 세포 증식, 기저막 비후 등의 변화가 관찰됩니다.
급성 사구체신염은 감염 후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임상적으로 혈뇨, 단백뇨, 부종, 고혈압이 나타납니다. 광학 현미경 소견에서는 사구체 내 세포 증식과 염증 세포 침윤이 관찰되며, 면역형광 검사에서는 면역복합체 침착 양상이 확인됩니다. 반면 만성 사구체신염은 장기간에 걸쳐 사구체 손상이 지속되면서 점진적인 신기능 저하를 초래하며, 사구체 경화와 간질 섬유화가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신증후군은 심한 단백뇨와 저알부민혈증, 부종을 특징으로 하는 임상 증후군으로, 병리학적으로는 사구체 투과성 증가가 핵심 기전입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미세변화병, 국소분절성 사구체경화증 등이 있으며, 전자현미경을 통한 발세포 구조 변화 관찰이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세뇨관 및 간질 질환의 병리학적 특성
세뇨관과 간질은 여과된 소변의 재흡수와 농축에 관여하는 구조로, 독성 물질과 허혈에 취약합니다. 급성 세뇨관 괴사는 저혈압, 쇼크, 약물 독성 등에 의해 발생하며, 급성 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병리학적으로는 세뇨관 상피 세포의 괴사와 탈락, 세뇨관 내 원주 형성이 관찰됩니다.
급성 간질성 신염은 약물, 감염,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발생하며, 간질 내 염증 세포 침윤과 부종이 특징입니다. 이 경우 신기능 저하는 비교적 급격하게 나타나며, 원인 제거 시 회복 가능성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만성 간질성 신염은 장기간 지속되는 손상으로 인해 간질 섬유화와 세뇨관 위축이 진행되어 비가역적인 신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3. 요로계 질환과 종양의 병리학적 변화
요로계는 신우,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되며, 이들 기관의 점막은 이행상피로 덮여 있습니다. 요로 감염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병리학적으로 점막 염증과 농성 삼출물이 관찰됩니다. 반복적인 요로 감염은 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만성화될 경우 신 실질 손상과 흉터 형성을 초래합니다.
요로계 종양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방광암으로, 대부분 이행상피암의 형태를 보입니다. 병리학적으로 방광암은 상피 세포의 이형성과 비정상적인 증식을 특징으로 하며, 침윤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표재성 종양은 비교적 예후가 양호하지만, 근육층을 침범한 경우 전이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신장 종양으로는 신세포암이 대표적이며, 병리학적으로는 투명 세포형이 가장 흔하게 관찰됩니다. 신세포암은 혈관 침윤과 원격 전이가 비교적 흔하여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종양성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침 결정에는 병리학적 조직 검사와 면역조직화학 분석이 필수적입니다.
맺음말
신장·요로계 질환은 체내 항상성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병리학적 질환군입니다. 사구체, 세뇨관, 간질, 요로 상피에 발생하는 다양한 병변들은 각각 특이적인 조직학적 변화를 보이며,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이해는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예후 예측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만성 신장 질환과 요로계 종양은 조기 발견과 체계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므로, 병리학적 관점에서의 접근은 임상 의학 전반에서 필수적인 기초라 할 수 있습니다.